주전자가 있는 정물
폴 시냐크는 말년에 폴 세잔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시냐크는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인 앙티브에 머물던 시기 이 그림을 그렸는데, 쟁반 위에 놓인 레몬과 고추에도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도 이 지역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시냐크는 이 작품에서 자신이 초기에 사용한 점묘법의 색채 분할 기법에 세잔 특유의 색면을 쌓아 올리는 듯한 붓질을 더해 각진 형태의 붓놀림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