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이 그림은 레이스 뜨는 여인을 특유의 부드러운
빛과 색감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17세기 네덜란드의 신비로운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작품을 그린 화가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로,
미국의 수집가 로버트 리먼이 직접 달리에게 의뢰한 것입니다.
기이한 꿈의 세계를 표현했던 달리의 작품 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달리는 왜 이 그림을 그렸으며, 리먼은 무슨 이유로
이 작품을 의뢰했을까요?
리먼 가문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대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페르메이르는 그들이
수집하지 못한 화가 중 하나였습니다. 리먼은 달리가 페르메이르
작품의 복제품이 걸린 집에서 자란 것을 알고 리먼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의뢰했습니다. 로버트 리먼은 아버지 필립
리먼과
함께 수집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미국
수집가의 개성 있는 취향이 반영된 소장품에는 19세기 중반
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이 만든 생동감
있고 다양한 예술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