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에서 벌거벗은 몸을 뜻하는 ‘누드’는 오랫동안 예술가의 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특히 남성 누드를 그린 작품에 “아카데미”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로 핵심적인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에서는 살아 있는 모델을
보고 그리는 수업이 중요했지만, 여성은 누드를 보는 것이 부도덕하다고 여겨져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역사나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의 주인공이 대체로 남자였으므로, 모델로는 젊고
균형 잡힌 남성 모델을 선호했고 여성 모델은 18세기 후반까지 금지됐습니다.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기법의 습득을 넘어 ‘예술의 정수’를
깨닫는 일이었고, 향후 대형 작품을 그릴 수 있는 화가가 되는 공식적인 입문
의례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